정보/마라톤

좋은 마라톤신발은

김 필립 2008. 6. 28. 09:42
좋은 마라톤신발은
1. 착지 시 충격을 흡수해 근육, 힘줄, 관절, 뼈의 충격을 줄여주고,
2. 착지 후 회내운동(pronation, 내전) 을 최소화하고,
3. 지면을 박차고 나갈 때 회외운동(supination, 외전)을 억제하는 신발입니다.

착지 시 충격
달리기를 멈추고 다른 사람들의 달리는 모습을 관찰해보면 땅이 꺼질 듯 꽝, 꽝 소리를 내며 달리는 분이 있는가 하면, 사뿐 사뿐 고양이처럼 소리 없이 달리시는 분이 있습니다

후자의 사뿐히 달리시는 분들에게 있어서 신발의 쿠션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런 분들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우수한 근육, 뼈대, 관절의 충격흡수능력과 효율적인 인체역학구조 때문에 충격흡수 능력이 뛰어납니다.

하지만 전자의 큰소리를 내며 착지하시는 분들은 몸에 가해지는 충격이 크기에 부상방지를 위해 인위적으로 큐션이 좋은 신발을 착용해 충격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자세를 바꿈으로, 혹은 착지 시 발 앞부분을 의식적으로 사용함으로 이런 충격을 완화하는 방법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 우리는 달리기 시 이상적인 자세가 어떤 것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kinematic) 근육의 구조나 생화학적 생리학적으로 내는 힘의 발생과 이 힘의 상호작용(kinetic)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급격하게 착지 방법이나 달리기 자세를 변화시켜 착지 시 충격을 완화할려는 것은 객관성이 결여되어있기에 권장할 수 없는 방법입니다.

자신이 무거운 착지를 하는지 가벼운 착지를 하는지 측정하는 방법은 착지 시 소리를 동료에게 물어보는 방법과 스스로 충격을 느껴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달릴 때 충격이 하체에 느껴지거나 아래쪽 척추부위에 느낄 수 있으면 무거운 착지를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거운 착지를 한다는 것은 체중이 무겁다는 것과는 다릅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시는 분들도 의외로 가벼운 착지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체중만으로 신발의 쿠션을 정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그럼 어떤 신발이 쿠션이 좋은 신발일까요?
쿠션이 좋은 신발이란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더 푹신한 신발이 아닙니다. 또 쿠션이 좋은 신발이란 발로 지그시 눌러줄 때 더 푹신한 신발이 아닙니다. 쿠션이 좋은 신발이란 높이 점프를 하여 뒤꿈치로 착지할 때 몸에 충격이 적게 가해지는 신발을 말합니다.

이 때 충격완화란 양면성를 가지고 있습니다. 너무 푹신한 신발은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하기 이전에 충격흡수능력의 한계에 더 빨리 도달해 더 이상의 충격을 흡수할 수 없게 됩니다. 반대로 신발이 너무 딱딱할 땐 처음부터 충격을 흡수 할 수 없습니다.

부드러운 푹신한 신발은 착지 시 충격이 가해질 때 그 충격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기에 신발의 충격흡수능력이 한계에 달하게 될 때 몸에 가해지는 충격이 더 크게 됩니다. 따라서 너무 부드러운 신발보다 약간 딱딱한 느낌을 주는 신발이 착지 시 충격을 더 잘 흡수해 주기 때문에 신발을 고를 때 약간 딱딱한 느낌을 주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너무 푹신한 느낌을 주는 신발을 고르는 것보다 좋습니다<참조>.

마라톤 시합 때 가끔 상대방의 착지소리를 들어보면 의외로 많은 분들이 땅이 꺼질 듯 쿵쿵거리며 달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기 몸에 맞는 신발을 착용할 때 이런 충격음은 많이 줄어들게 되며 물렁조직의 떨림도 많이 줄어들게 되어 더 편하고, 부상이 없는 달리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참조: “편한 신발”의 생리학, 생역학적 배경>
<2005년 9월 13일 선무당씀>

참조:같은 뚜께의 아주 부드러운 스펀지와 그 보단 약간 딱딱한 스펀지 두 장을 마루에 펴고 같은 높이에서 무거운 추를 떨어뜨리면

1) 부드러운 스펀지 위에 떨어질 때 추는 소리를 더 크게 내게 됩니다. 추가 부드러운 스펀지에 떨어질 땐 스펀지의 반동이 적으므로 (충격에너지를 적게 흡수하게 되기에) 더 깊이 더 빨리(더 빠른 속도로 떨어져) 스펀지 속으로 파묻히게 됩니다. 하지만 스펀지의 두께가 어느 정도 납작하게 하게 되어 이상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는 한계점에 도달하게 되면 스펀지는 더 이상 충격에너지를 흡수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부드러운 스펀지에 떨어질 때 추는 단단한 스펀지에 떨어 질 때보다 충격에너지가 많이 감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충격 흡수 한계점에 도달하기에 더 큰 소리를 내며 바닥을 치게 됩니다.

2) 위의 부드러운 스펀지와는 반대로 약간 더 딱딱한 스펀지 위에 추를 떨어뜨릴 때는 부드러운 스펀지에 추를 떨어뜨릴 때 보다 적은 충격음을 내게 됩니다. 비교적 딱딱한 스펀지는 추가 떨어질 때 충격에너지를 더 많이 흡수해 충격 흡수 한계점에 도달 할 때 추의 충격에너지는 많이 줄어든 상태에 있기에 더 적은 소리를 내며 지면을 치게 됩니다.

신발창도 이 스펀지와 같아 너무 푹신할 때는 충격에너지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해서 더 세게 지면을 치게 되어 몸에 가중된 스트레스를 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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