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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운동이 원활하면 만사형통이다

김 필립 2008. 5. 14. 10:08
# 장 운동이 원활하면 만사형통이다.

배변이 원활하지 못하면 여러 가지 질병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단지 아랫배가 묵직하고 화장실 가는 것이 조금 고통스러울 뿐. 하지만 변비가 지속되면 엄청난 질병들이 따라온다. 유해한 물질을 체외로 배출하기 위한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독성이 체내에 그대로 남게 되며, 이는 곧 여드름이나, 기미 등의 피부 질환으로 이어진다. 또한 변에 번식한 부패균이 나쁜 가스를 만들기도 하는데, 이러한 가스는 머리 쪽으로 이동해 두통을 유발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변비로 인해 생긴 장 속의 유독가스 중 니트로소아민과 페놀은 발암성 물질로, 배출이 되지 못하고 장에 그대로 흡수된다면 대장암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고혈압이 있는 경우 변비까지 겹친다면 더 큰 문제다. 배변을 위해 힘을 주다가 뇌 속의 미세 혈관이 터져 뇌졸중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 이렇듯 변비는 뜻밖의 심각한 질병을 초래하므로 평소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통해 장운동을 적극 도와 쾌변을 유도해보자.

@ 장에 좋은 식습관

정상적인 대장기능을 위해서는 하루 25∼30g의 식이섬유가 필요하다고 한다. 예로부터 나물 반찬을 많이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하루에 필요한 식이섬유의 량이 부족하지 않다고 하지만, 어느 조사에 따르면 정상 성인의 하루 평균 식이섬유 섭취량이 평균 7g으로 집계돼 현대인들의 식습관 패턴이 많이 변해가고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배변에 문제가 있다면 자신의 식습관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평소 자극적인 음식이나 인스턴트 식품, 패스트푸드를 피하는 것은 기본. 식사는 천천히 하며, 찬 음식을 적게 먹는다. 하루 8컵 정도의 물을 마셔 변이 딱딱하게 굳는 것을 막도록 하는데, 식사 30분 전, 30분 후에 각각 물을 한잔씩 마시는 것이 장운동에 도움이 된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물론 과식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만일 변비에 걸렸을 때는 육류의 섭취를 줄이고 채소의 섭취를 늘리도록 한다. 단, 섬유질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무기질의 흡수를 저하시켜 철분결핍성 빈혈에 걸릴 수도 있으므로 이 또한 주의해야 한다.

@ 섬유소가 풍부한 식품

곡류 현미, 보리, 메밀, 찹쌀, 콩, 콩가공식품(두부,비지,청국장)
채소류 샐러리, 배추, 치커리, 우엉, 무, 당근, 브로콜리, 미나리
과일류 사과, 바나나, 배, 수박, 귤, 오렌지, 복숭아, 포도
해조류·생선류 김, 미역, 다시마, 새우, 게

@ 쾌변을 돕는 운동

몸 속에 노폐물이나 독소가 머물러 있을 경우 장의 기능을 나쁘게 하므로 땀을 통해 이들을 내보내야 한다. 땀을 내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운동을 하는 것. 산책, 빠르게 걷기, 조깅과 같은 유산소 운동은 심장과 폐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신진대사를 좋게 해서 배변을 촉진시켜준다. 뿐만 아니라 모든 건강에도 도움이 되므로 평소 꾸준히 실시해준다. 대장의 운동을 도와주는 운동으로는 하복부를 자극해주는 윗몸 일으키기와 누워서 다리를 위로 올려 자전거 페달을 밟듯이 크게 원을 그리는 동작을 꼽을 수 있다.

@ 올바른 배변 습관

1 아침에 변을 본다. 변의는 주로 대장 운동이 활발한 아침시간에 나타나기 때문.
2 변의를 느끼는 순간 곧바로 화장실로 직행한다. 변의의 지속은 2~3분에 불과하다. 이 타이밍을 놓치면 직장과 결장의 반사운동이 무기력해지면서 변의가 사라지며, 이런 과정이 거듭되면 곧 변비로 이어지게 된다.
3 변기에 앉아 신문이나 책을 읽지 말 것. 화장실에서의 이러한 습관은 배변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리므로 쾌변에 방해가 된다.

@ 변의 모양과 색으로 알아본 건강 상태

건강한 사람의 경우 황갈색의 변을 보게 되는데, 이는 장내 세균이 노란색의 담즙을 환원시키는 과정을 통해 변색되기 때문. 아기의 경우 노란색을 띤다. 모양은 바나나 형태가 정상으로, 되지도 묽지도 않으며 부드럽게 빠져 나오고, 양으로 볼 때는 바나나 두 개 정도다.

*검은색-육류를 갑자기 많이 먹거나 항생제를 복용할 경우 검은 변이 나올 수 있지만 3일 이상 지속된다면 질병을 의심해 볼 것. 완전히 검은색은 식도나 위, 십이지장에서 출혈이 있다는 증거.

*검은색보다 좀더 연한 색-대장 출혈을 의심해 봐야 한다.

*검붉은색-직장 출혈일 수 있다. 치핵, 치루 등 항문 출혈이 있으면 선홍색 피가 묻어 나온다.

*가늘다-나이가 들면 굵기가 조금씩 가늘어지는 게 정상이지만, 볼펜처럼 얇고 가늘다면 항문근처에 배변을 방해하는 질병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크게는 대장이나 대장암이나 직장암을 의심해 볼 수도 있는데, 이는 대장이나 직장 벽에 암 덩어리가 생기면 통로가 좁아져 당연히 대변이 가늘게 나오기 때문.

*구슬처럼 작고 단단하다-대장이 지나치게 긴장하여 대변이 항문까지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수분이 지나치게 많이 흡수되어 단단해진 것으로, 경련성 변비거나 위궤양일 수 있으며, 치질일 가능성도 많다.

*물처럼 묽다-식중독, 이질의 가능성이 있다. 검은색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궤양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물에 뜬다-일반적으로 대변은 물에 가라앉는 게 정상. 하지만 물에 뜨면서 기름 방울이 있고 흰 점토 같은 색을 띠면 담낭이나 췌장에서 나오는 소화액의 분비가 원활하지 못해 생기는 지방변으로, 췌장염이나 췌장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